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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 마지아 수녀님
댓글 0건 조회 18,925회 작성일 12-04-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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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주신 말씀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보고 두려움에 떨고 의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제자들을 향해 먼저 인사를 건네시고,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만져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먹을 달라고 하시고 제자들 앞에서 잡수셨다.
...
인간은 육체를 지닌 감각적 존재이다. 그러므로 무엇인가를 믿기 위해 우선적으로 감각적 인식을 필요로 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져보는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고 믿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 인간의 조건에 맞추어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고, 또 제자들로 하여금 감각을 통해 당신을 알아 믿도록 해 주셨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하신 것은 단지 감각적으로 당신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넘어서 영적인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다.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것을 원하신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통해 모든 민족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위한 회개와 용서의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라신다.

우리가 지금 감각을 통해 접하는 것들,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사건들 모두는 그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육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감각적 도구와 체험으로 남아 있을 것이지만,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실재를 향한 출발이 되는 것이다.

-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수사 신부 이용진 타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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